※캐붕주의※바쿠고와 미도리야가 졸업해 히어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사귄 것도 동거도 최근이라는 설정※리퀘스트: 사소한 걸로 질투하는 바쿠고 3월은 연인을 닮았다. 당신은 이렇게 말하는 미도리야에게 당신은 물었다. 어디가 그렇죠? 미도리야는 진지하게 답해준다. 성큼 물러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다가오길 반복하는 추위의, 그런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다는 게 비슷하다고. 성의 있는 응답에도 당신은 다른 질문을 던지길 멈추지 않는다. 둘의 다른 점은 무엇이냐는 의문에 미도리야의 고개가 살짝 각도를 달리해 흔들리고, 잠시간의 고민을 끝낸 입술이 곤란하다는 듯이 달싹인다. “요즘 날씨는 꽃샘추위花冷え란 말처럼 이유라도 있는데, 캇짱은… 왜 그러는지 모를 때가 훨씬 많아서요.” 머쓱하게 웃는 미도..
※캇데쿠 정모에서 라파님과 쓰기로 한, 캇짱이 데쿠에게 귀여워라고 말하는 글입니다.※캐붕 주의!!! 사람은 각자 자신에게 걸맞은 자리가 있다. 미도리야 이즈쿠를 어릴 적부터 짓눌러온 그 명제는 일견 타당해 보였다. 개성뿐만 아니라 선천적이건 후천적이건 아주 많은 부분에서 개인은 타인과 달랐고 그에 따라 정해지는 위치, 계급, 공고해지는 인식과 편견이라는 놈은 한 사람의 생을 구성하며 정의하고야 만다. 미도리야 역시 이것에 별다른 이견은 없었다. 다만, 그런데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게 있었을 뿐이었다.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오랜 꿈이 순응하려는 이성을 짓눌렀던 것이다. 그마저도 용서할 수 없다고 주먹을 휘두르는 현실로 인해 포기할 뻔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미도리야는 딱 하나만 욕심을 내기로 했다. 오직 하..
헬사렘즈 로트, 세계의 균형이 어그러진 비상식의 도가니탕의 밤은 평온했다. 적어도 지금까지, 라이브라의 심장부에서는. “연모하고 있네.”“뭐?” 스티븐은 우선 막 넘기려던 커피를 뿜지 않은 자신에게 감탄했고, 다음으로는 사는 동안 몇 번 해보지 않았던 반성을 이었다. 이제 몸도 예전같이 쌩쌩하지 않은데 역시 무리였나. 환청이 들리는 걸 보니 한 이틀은 깨지 않고 자야 할 판인가 보군. 자가 진단을 내린 스티븐은 오늘은 이쯤 해야겠다며 탁자에 쌓인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하던 대형 사건이 최근 연이어 터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일주일 연속 야근을 해내고 있던 참이었다. 날이 갈수록 짙어지는 스티븐의 다크서클과 퀭한 눈은 라이브라 멤버들의 걱정을 샀다. 가득 쌓인 서류를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