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개 주의※크라우스 안 나옵니다. 레오나르도 워치, 대개 레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어린 청년은 자신이 의식을 되찾았다는 사실을 조금 늦게 알아차렸다. 앞을 제대로 알아보기 힘든 어둠 속에서 정교하고 복잡한 문양이 새겨진 안구가 반짝거렸다. 신들의 의안이라는, 매우 귀중한 취급을 받는 눈이 아직 몽롱한 머릿속과 달리 멋대로 뇌에 정보를 전달하려 했다. 레오는 머리를 흔들어 완전히 정신을 찾았다. 다행히 바로 죽이려던 건 아니었는지 숨 쉬는 것은 자유로웠다. 공기 중에 섞인 텁텁함으로 보아 실내, 그것도 밀폐된 곳인 듯하니 아마 어느 건물의 지하실이 아닐까 싶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레오는 자신의 팔과 다리가 앉혀져 있는 의자에 묶여 있음을 인지했다. 조금이라도 느슨해지지 않을까 몸을 흔들어보려 했지만, ..
※바쿠고와 미도리야가 이미 히어로. 사귀고 있습니다.※둘의 히어로 네임은 연재분에서 나온 것을 사용했습니다. 정식 확정된 것이 아닙니다. 번개가 내려치는 환상을 본 듯했다. 아니,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는 게 진심이었다. “야. 이게 뭐냐.” 우여곡절 끝에 사귀게 된, 결코 관대하거나 느긋한 성격이 아닌 소꿉친구에게 필히 숨겨야 했던 것이 들켜버릴 바에야 벼락 좀 맞는 게 낫지. 감히 바로 대답하지 못한 미도리야 이즈쿠는 온몸에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 것만 같았다. 겉으로 보기에도 창백하게 혈색이 없을 얼굴에 땀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그뿐이랴, 짧은 순간에 흐르는 식은땀으로 인해 축축하게 등이 젖었음이 느껴졌다. “호오, 입 다물고 있으시겠다? 자신 있다 이거지?” 가소롭다는 뜻이 명백한,..
※요괴x인간 AU※미도리야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전공은 대충 향토학 비스무리. ※연재 미정 태양이 잔인하리만치 강하게 내리쬐는 낮이었다. 이마의 땀을 훔친 만큼 목이 말랐다. 연신 손으로 부채질하다 길거리에 널린 카페 중 아무거나 골라 들어가 레모네이드를 주문했다. 테이크아웃이요, 쿠폰은 필요 없어요. 안녕히 가시라는 의례적인 인사를 받으며 급히 빨대를 이로 물고 음료를 빨았다. 차갑고 새콤달콤한 맛이 입과 식도를 식히자 한결 살 것 같았다. ‘그러니까, 어디랬지…?’ 매고 있던 백팩에서 지도를 꺼내 몇 번이고 살폈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낯선 지역의 처음 와보는 도시에서 미도리야는 당연히도 헤맸다. 그놈의 대학 과제가 뭐라고. 잘 풀리지 않아 끙끙대던 중,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던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