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주제: 심술※미정발 네타 요소가 들어갑니다.※등장인물의 말투나 성격이 왜곡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편의상 미야를 성이 아닌 이름으로 표기합니다. 어제보다 내일이 더 많을, 온갖 문학이 칭송하는 청춘에 걸맞은 나이에 이른 미야 아츠무는 다소 거칠게 문을 열고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덜걱이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던 쌍둥이 형제 오사무는 짜증이 서린 상대를 보고는 거의 다 먹은 도시락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제 자리에 털썩 앉은 아츠무에게 별로 궁금하지 않은 티가 나는 질문이 던져졌다. “뭐야. 아까만 해도 멀쩡하게 밥 먹고 나가더니?”“고백받았거든.”“몇 반 누구길래.”“알 게 뭐야.” 아츠무와 오사무에게 있어 고백을 받는다는 것은 연례행사, 아니 더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다. 중학교 때도 ..
▷미정발 네타 내용이 들어갑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치고 카게야마 토비오는 2학년이 되었다. 배구를 제외하곤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유급하지 않은 게 용하다 해도 어디까지나 진급은 진급. 그것은 즉 새로 맞이하게 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모처럼 방과 후 배구부로 가는 시간이 맞은 카게야마, 히나타, 츠키시마 셋은 가볍게 담소를 나눴다. “드디어 나도 선배라고 불리는구나!”“1학년한테 동급생이라고 착각 당하지나 말라고.”"이게 진짜!"“착각하건 말건 간에, 부디 빠릿빠릿한 신입이 들어와야 할 텐데. 농땡이 부리다간 제왕님이 냉큼 내쫓을지도 모르잖아?”“우와, 엄청 가능한 미래잖아 그거!” 눈을 빛내는 히나타와 빈정대는 츠키시마에게 바로 그러진 않을 거라며 항변하던 카게야마는 문..
※1인칭 주의※손풀기용 단문이라 짧아요. 잊을 수 없는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중 내게는 다른 사람이 들으면 놀랍다 여길 법한 것들이 많았다. 소중한 것도 있고 발판 삼아 앞으로 주의해야 할 것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 가장 선명한지는 나의 스승과 친우와 적들 모두에게 미안하게도, 그들이 아닌 하나뿐이었다. 너에 대한 것. 기연을 만나 뒤따르고 마주할 수 있게 된 나날이 지난 나에게 너는 분노했다. 그런 너는 마주하기 그저 껄끄러웠다. 싫지만 대단해서 눈을 뗄 수 없다. 그게 내가 너에 대해 정의한 전부였다. 바꾸기엔 입에 너무 붙은 애칭 같은 별명도, 익숙하다 못해 줄줄이 꿰고 있는 네 패턴도 혐오 섞인 동경 때문이었다. 소꿉친구라는 이름표를 달기엔 부끄러울 만큼 친밀하지 않았다. 그날까지는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