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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주의
※바쿠고와 미도리야가 졸업해 히어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사귄 것도 동거도 최근이라는 설정
※리퀘스트: 사소한 걸로 질투하는 바쿠고
3월은 연인을 닮았다. 당신은 이렇게 말하는 미도리야에게 당신은 물었다. 어디가 그렇죠? 미도리야는 진지하게 답해준다. 성큼 물러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다가오길 반복하는 추위의, 그런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다는 게 비슷하다고. 성의 있는 응답에도 당신은 다른 질문을 던지길 멈추지 않는다. 둘의 다른 점은 무엇이냐는 의문에 미도리야의 고개가 살짝 각도를 달리해 흔들리고, 잠시간의 고민을 끝낸 입술이 곤란하다는 듯이 달싹인다.
“요즘 날씨는 꽃샘추위花冷え란 말처럼 이유라도 있는데, 캇짱은… 왜 그러는지 모를 때가 훨씬 많아서요.”
머쓱하게 웃는 미도리야를 보는 당신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
벚꽃이 언제쯤 화사한 자태를 보여줄지 뉴스에서 한창 추측이 난무하는 지금, 미도리야는 낯설되 이미 겪어본 답답함에 나오는 한숨을 막지 않았다.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짚어도 눈앞에 있는 연인, 바쿠고의 얼굴은 여전히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미도리야는 혀 밑에서 뭉쳐 구르는 감정을 잘게 나누고 짓누른 뒤에야 잠시 감았던 눈을 떴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됐어.”
“말을 하라니까?”
졸업장을 쥐고 감격하던 때를 지나 막 어엿한 히어로로 데뷔한 지금까지, 미도리야와 바쿠고는 많이 변하기도 했고, 또 그만큼 그대로인 것도 많았다. 변화와 고정은 장단점을 가리지 않고 자리했다. 미도리야는 그중 바쿠고의 가장 나쁜 것이 변하지 않았다고 느끼곤 했다. 겨우 악연에 가까웠던 관계가 전환점을 맞이해 연정으로 탈바꿈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건만, 지금처럼 멋대로 틀어져서 제대로 답해주지 않을 때면 다시금 예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두드리고 악을 써도 전해지지 않는 두꺼운 장벽이 보이던 그때로.
“오늘 유에이 녀석들 만난다며. 나도 나갔다 온다.”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잖아. 이대로 가겠다고?”
다 자라지 못했던 학창 시절이었다면 바쿠고는 도발을 섞은 미도리야의 추궁에 바로 맞섰을 것이다. 건방지게 굴지 말라며 손바닥에는 문답 무용의 폭발이 위협적으로 솟아오르고, 그렇게 되면 미도리야는 주먹다짐이건 뭐건 어떻게든 바쿠고의 답을 끌어낼 수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더 날렵해진 턱선과 깊어진 눈의 바쿠고는 십 년을 넘는 데이터 안의 본인을 벗어나 버렸다. 그는 미도리야를 따라 한숨을 쉬고, 달래듯 입을 열었다.
“나중에 얘기해.”
먼저 간다는 말과 함께 바쿠고는 등을 보였다. 멀어지는 상대를 잡아야 할 손목과 발목이 무거워, 미도리야는 움직일 수 없었다. 족쇄를 채워 거꾸로 매달린 것처럼 손발이 뻣뻣하게 차가워졌다.
*
“왜 그렇게 침울해 하고 있어?”
“바쿠고랑 무슨 일이 있는 건가?”
미도리야는 저를 걱정하는 우라라카와 정곡을 찔러오는 이이다에게 별것 아니라고 웃으려 애를 썼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자신 때문에 즐겁게 보내지 못하고 있다니 미안할 뿐이었다. 불운하게도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 미소는 그들에게 더 큰 우려를 불러온 듯했다. 우라라카가 눈치를 보다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었다. 미도리야 네가 고민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혹시 바쿠고가 또 괴롭혀? 둘이 사귄다길래 다들 너한테 협박당했냐고 그랬잖아.”
“괴롭히지 않아. 나이가 몇인데…”
“유치한 건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거, 알고 있지?”
우리가 상대한 빌런 중에는 어른이, 겉만 컸지 속은 몽땅한 녀석들도 많았어. 예리하게 곧은 지적에 미도리야는 찔끔했다.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훌륭한 히어로인 캇짱에 대고 빌런을 예시로 들면 좀 그렇지 않냐고 말을 돌려볼까 했으나, 미도리야는 곧 금방 포기했다. 농도 짙은 유에이 고교의 삼 년을 함께한 이들 앞에서 안 그래도 서툰 자신의 처세가 통할 리 없었다. 뭐라 설명해야 할지 어렵다며 망설이며 뜸을 들이던 미도리야의 입술에서 곧 푸념과 한탄이 섞여 나왔다.
“어제저녁에 들어오더니 뭐가 마음에 들지 않은 건지, 집 안에서 숨을 쉬기도 어려울 만큼 티를 내고 있어.”
“캇짱이 자기 멋대로 짜증 내는 건 이제 익숙하지만, 나라도 다 괜찮기만 한 건 아니거든. 또 막상 왜인지는 말해주지 않고.”
“그…그래?”
“오늘은 유독 심했어. 지금도 가끔 실감 나진 않지만 그래도 사귀고 있는데, 가까워졌다고 여겼는데 왜 완전히 남인 것처럼 구는 건지 모르겠다고. 어쩌면 이렇게 된 걸 후회해서 말하지 않는 걸까?”
한 번 터진 불만과, 그림자에 숨겼던 불안은 쉽게 그치지 않고 쏟아졌다. 미도리야는 제 기세에 압도된 듯한 우라라카와 이이다를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속에 있던 것을 끄집어냈다. 그렇게 볼이 화끈거리고 목이 시큰해진 뒤에야, 미도리야는 자신이 폭주했다는 걸 깨달았다. 나 당황했소라는 글자가 써진 듯한 미도리야의 얼굴에 친구들은 가만히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지금껏 많이 참아왔구나. 몰라줘서 미안해. 잘못 없는 사과에 미도리야는 더욱 죄스러워졌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미도리야에 대해선 바쿠고도 잘 알 텐데.”
“어쩌면 연애와 관련된 문제일지도 모른다. 쪼잔한 성격이라 넘기지 못했다던가.”
“그런 걸까? 하긴 미도리야는 히어로 일이 아니면… 좀…”
무디긴 하지. 둘 다 아직 제대로 이렇다 할 연애 경험이 없음에도 함께 이유를 고민해주던 우라라카와 이이다의 시선은 미도리야에게 직격타였다. 어쩔 줄 몰라 하며 무릎을 꼭 쥔 채, 땀이 주룩 흐르는 걸 막지 못하는 미도리야에게 우라라카는 조언했다. 일단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며. 그걸 보면 아예 입 닫고 있을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
“이미 성인이겠다, 술이라도 좀 마시면서 편하게 대화를 해보는 게 어때?”
“좋은 의견이다. 과하지 않은 음주는 속내를 밝히는 걸 도와준다는 말도 있으니까.”
“그러려나…?”
“응! 마침 조만간 화이트데이잖아? 와인도 싸게 팔걸.”
우라라카는 좋은 타이밍이라며 손뼉을 짝 쳤다. 미도리야와 이이다는 낯설게 들리는 단어에 눈만 깜빡였다. 연인들의 기념일을 챙겨야 할 상황이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미도리야와, 연애의 전의 전 단계부터 배울 필요가 있는 이이다에게 화이트데이란 미지의 무언가였다. 상냥한 우라라카는 무지한 남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다행히도 그녀의 친구들은 경청할 줄 아는 성실한 학생이었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간단하게 핵심을 짚어낸 화이트데이에 대한 강의를 들은 미도리야는 요동치는 속내를 담판을 짓겠다는 말로 가렸다.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것을 바쿠고를 상대로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결심으로 보았는지 우라라카와 이이다는 한껏 응원을 해주었다. 드르륵, 의자가 뒤로 끌리는 소리와 함께 미도리야는 먼저 가보겠다며 빠르게 사라졌다. 곧 부서질 가면을 쓴 것처럼 아슬아슬한 기분이었으므로.
*
초침이 째깍이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벽에 걸린 시계와 반주가 올려진 탁상을 번갈아 보던 미도리야는 손톱 옆의 살을 깨물었다. 이미 여러 번 같은 짓을 반복선지 열 손가락의 끝은 너덜거리다 못해 얼얼한 둔통을 호소했다. 한참 전에 노을이 졌건만 아직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약간의 흥분과 기대, 그것을 압도하는 초조와 우려를 의미했다. 자신이 바쿠고가 어서 오기를 바라고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드디어 비밀번호가 눌리는 전자음, 뒤이어 열쇠가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거실에 있던 미도리야는 화들짝 놀라 현관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 바쿠고가 한 손에 쇼핑백을 든 채 신발을 벗고 있었다. 머뭇거리던 미도리야와 양말로 집 안을 디딘 바쿠고, 둘은 서로를 응시했다. 한순간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 환상은 미도리야가 먼저 눈길을 돌리면서 깨져버렸다.
“음, 저기, 잠깐 와서 앉아줄 수 있어?”
“어.”
눈을 마주하지 않은 미도리야의 부탁에 바쿠고의 미간에 주름이 옅게 잡혔다. 내키지 않는다는 뜻을 풍기며 바쿠고는 먼저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고 했다. 바쿠고가 방에 들어간 사이 미도리야는 오만 가지 상념을 애써 털어냈다. 벌써부터 이러면 분명 버벅거릴 테니까. 편한 실내복 차림으로 다가온 바쿠고가 가벼운 술상이 차려진 탁상을 보더니 털썩 소파에 앉았다. 이즈쿠는 바로 자기 옆에 자리한 바쿠고에게 입을 작게 벙긋대다 꾹 다물었다. 좁혀진 거리는 긴장을 높일 뿐이었다. 기껏 맞은편에 의자도 가져다 놓았는데. 내가 옮기는 게 좋았으려나.
“일단 한잔 할래? 세일하더라고.”
조성된 침묵을 견디지 못한 미도리야가 주의를 환기하고자 제안했다. 바쿠고는 순순히 미도리야가 따라주는 와인을 받아 마셨다. 잔이 입술에서 떨어지고, 살짝 묻은 와인 방울을 혀로 핥아내는 동작에 미도리야는 잠시 눈길을 빼앗겼다. 그와 함께할 때면 언제나 제 몸이 온전히 자기 것이 아닌 것만 같은데. 미도리야는 할 말이 뭐냐는 바쿠고의 물음을 미루지도, 피하지도 못하고 침을 삼켰다.
“아침에 캇짱이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잖아.”
“…그랬지.”
“왜 뒤로 미루는지 생각해봤어. 혹시 내가 연인으로서 부족한데, 그걸 말하기 껄끄러워서가 아닐까 하고.”
미도리야는 입술을 깨물었다. 우라라카에게서 이것저것 듣고 나서야 보통 연애를 한다는 이들이 무엇을 챙기는지 알았다. 그러고 나니 든 생각은 어쩌면 바쿠고가 연인다운 뭔가를 기대하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마음을 나누는 상대로서 부족한 것만 같다는 자격지심이 훅하고 올라왔다. 히어로인 너는 몰라도, 이런 쪽에선 평균도 되지 못할 거라는 친구들의 확언이 미도리야의 우려를 뒷받침했다. 바쿠고도 그렇게 여기고 있을까. 하나하나 알려주기엔 너무 모자란 녀석이라고 정이 떨어졌나. 어쩌면 이별을 고할 타이밍을 재고 있을지도 몰랐다.
“야, 그건.”
“그래서 말인데.”
바쿠고의 말을 끊은 미도리야는 기어코, 바라지 않았던 문장을 꺼냈다.
“내가 지겨워졌으면… 헤어지자고 솔직하게 말해줘. 괜찮으니까.”
비약이라고 해도 좋을 결론이었지만 미도리야는 말이 된다고 여겼다. 와인과 안주를 골라 집에 들어오는 내내 끊임없이 비아냥대고, 악의 어린 동정을 건네던 자신의 부정적인 사고에 미도리야는 저항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혼자 숙고할수록 히어로가 될 수 없다는 말에 상처받고, 반박 하나 꺼내지 못했던 과거의 자신이 현재를 따라잡는 것만 같았다. 진득한 우울감이 한계점을 찾아 넘실거리고, 익사하기 직전처럼 숨이 막혔다.
‘이래서 캇짱이 금방 나한테 질려버린 걸지도.’
“―야.”
자신이 먼저 다 말해놓고 눈물을 참으려 한 나머지 미도리야는 바쿠고가 저를 불렀음을, 그리고 어느새 단단한 손아귀에 제 멱살이 잡혔음을 한 박자 늦게 알아차렸다. 몇 번이고 눈꺼풀을 움직여 붉어진 눈가에 아슬아슬하게 물이 고인 수준을 유지한 뒤에야 미도리야는 겨우 대답할 수 있었다. 떨리다 못해 더듬거린 것까진 어쩔 수 없었다.
“왜, 왜?”
“괜찮다고?”
“…아니. 완전히 멀쩡할 순 없겠지만, 노력해야지.”
“그럴 필요 없어.”
목깃을 쥔 손을 거칠게 흔들고, 빠득 이를 갈며 강한 부정을 내뱉는 바쿠고에게 미도리야는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멍하니 쳐다볼 뿐인 제 이목구비를 바쿠고의 시선이 세세하게 훑어왔다. 날뛸 곳을 찾아 헤매는 강렬한 불꽃이 홍채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이 강하지만 어딘가 애처롭다고 느껴진다면 엄청난 착각인 걸까. 바쿠고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아침에 그랬던 건, 젠장, 질투 나서지!”
“응?”
“쪽팔리니까 되묻지 말라고. …사무소에 벌써부터 네 팬이란 것들이 바리바리 선물을 보냈다던데.”
“으응?”
잡았던 멱살을 푼 바쿠고는 경고를 어기고 기어코 물음표를 단 미도리야에게 딱밤을 날렸다. 아야! 미도리야가 맞아서 따끔한 이마를 문지르는 사이에 바쿠고는 마저 설명을 이었다. 멍청한 네놈 수준에 맞게 알려주자면, 매니저가 널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고 멋대로 당일까지 숨겨놓았다더라. 어제 저녁에 잠깐 거기 들렀다 알게 됐어. 미도리야는 그제야 서서히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선물 때문에 밤부터 아침까지 기분이 나빴던 거구나. 나한테 실망한 게 아니었어.
하지만 그게 왜? 최악의 가정이 틀렸다는 것에 안도한 동시에, 마저 남은 미도리야의 의문을 확인한 바쿠고가 소파에서 일어났다. 미도리야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바쿠고가 주는 대로, 얌전히 쇼핑백 안에 든 선물 상자를 받아들었다. 쑥스러웠는지 바쿠고는 어울리지 않게 헛기침을 했다.
“내가 제일 먼저 주고 싶었다고.”
“어째서 갑자기?”
“작년엔 별 사이 아니었으니까.”
“…캇짱한테도 분명 팬이 이것저것 보냈을 텐데.”
“넌 나 같은 생각 안 했잖아.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으음, 부정할 수가 없네.”
실제로 그냥 상관없이 넘길 뻔했다. 수긍한 미도리야는 바쿠고의 말 없는 재촉에 상자 위를 장식한 리본을 풀었다. 스르르 모양새를 잃은 결박이 느슨해지자 안에 든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보석 장식이 돋보이는, 깔끔하고 차분한 채도의 녹색 넥타이가 단정히 접혀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던 미도리야는 살짝 그것을 만져보았다. 매끄러운 질감이 지문의 결 하나하나를 스쳤다.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실감이 말초신경을 타고 심장을 향해 질주했다.
아, 더는 못 참겠어. 눈가에 고였던 짠맛이 의미를 달리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미도리야는 소리 내어 웃으며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 울고 웃는 걸 함께 해버리다니, 아이도 아니고 분명 볼썽사나울 게 분명했다. 그래도 너무 기뻤다.
“고마워.”
“헤어져도 된다고 또 그러면, 진짜 죽는다.”
“하지만 캇짱이 그럴 마음이 들면, 내가 먼저 배려를 해야,”
“헛소리 닥쳐.”
미도리야는 얌전히 조용해졌다. 그대로 열정적인 입맞춤을 받다 소파에 눕혀지자, 기꺼운 마음으로 바쿠고의 목에 팔을 둘렀다. 시계 분침이 막 열두 시를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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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변덕스러운 사람의 옆에, 아직도 있고 싶나요?”
“네.”
“왜죠?”
“그래도 너무 좋아하니까요. 서로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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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야는 연애에 있어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겠죠. 그래도 뿌리깊은 자신에 대한 평가절하+상대가 하필 원흉(?) 바쿠고라는 점에서 이렇게 삽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