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미포 2990자※마지막 시험 내용이 영화와 다릅니다. 멀린은 킹스맨 멤버 대부분의 신뢰를 얻은 남자였다. 사실 그들이 가끔 뒤치다꺼리를 부탁하기 편해지고자 그렇게 말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는 했지만, 멀린은 언제나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 동료들을 보조했다. 단순히 몸으로 뛰어서 하는 것만이 만사가 아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사전 조사를 하고, 더욱 수월하게 잠입할 수 있게 임무 내내 모니터링을 하고, 요원이 지령을 완료한 뒤 누구도 킹스맨의 자취를 쫓을 수 없도록 흔적을 지우는 것까지, 보다 광범위한 작업이 뒷받침되어야만 임무의 성공 여부가 갈렸다. 멀린은 자신의 칭호에 걸맞게 마법 같은 실력의 소유자일 뿐만 아니라 간혹 현장의 열기에 드물게 도취된 동료에게 한 발 물러선 자리에서 이성적인 도움을 주..
킹스맨 전력 60분주제: 화이트데이 공미포 1801자 “해리는 단 거 좋아해요?”“…싫어하진 않지.” 병원 침대에 누운 중년의 남자의 옆에 앉아있던 청년이 돌연 질문했다. 임무가 아닐 때면 언제나 옆에 데리고 다니던 개, JB까지 떼놓고 왔길래 무슨 고민이라도 있나 싶었던 남자의 우려를 장렬히 빗나간 물음이었다. 단 걸 좋아하는 건 오히려 에그시 네가 아니었나? 내 기억으론 푸딩부터 시작해 온갖 스위츠를 섭렵했던 것 같은데. 안경을 고쳐 쓰며 남자, 해리는 에그시와 눈을 마주했다. 해리 하트는 리치몬드 발렌타인의 음모에 휘말려 머리에 총을 맞았다. 죽음이 그를 찾았음이 너무도 확실했기에 모두가 추모의 눈물을 흘린 것이 무색했다는 것을 에그시가 알게 된 때는, 청년이 겨우 세상을 구해낸 이후로 몇 달이나 ..
공미포 2594자※마지막 시험 내용이 영화와 다릅니다. 게리 에그시 언윈이라는 인간의 생에서 기적을 말해야 한다면, 그것은 해리 하트로 완전하지 않을까. 에그시는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은 자신의 능력을 부인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어둑한 밤바다에서 단 하나의 등불조차 없는 것 같은 과거, 그 웅덩이에서 꺼내준 사람이 해리라는 것은 너무도 분명했다. 에그시는 그에게 감사했고, 그를 존경했다. 에그시는 해리가 원하는, 그의 새로운 동료가 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느끼는 바를 옳게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새로이 밟은 인생의 토대 밑으로 무너져 내리지 않으려고만 노력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삶이란 것은 만만치 않았다. 아니면 빌어먹게도, 에그시 자신에게 원한이 있기라도 한 모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