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기님께 감사의 의미로 썼습니다. ※공미포 2175자 해리 하트는 소리 없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관리가 잘 되어 있는 방문은 부드럽게 열렸고, 고도로 훈련된 요원의 걸음은 약간의 자취도 남기지 않고 움직였다. 단단한 구두가 아닌 보드라운 실내용 슬리퍼가 더욱 쉽게 소음을 없애주었다. 임무가 아님에도 이리 조심해가며 해리가 목적한 곳은, 누군가 차지해 중간이 동그랗게 튀어나온 이불로 덮인 침대였다. 남자는 제 것이 아닌 숨소리가 방 안을 채우고 있음을 들었다. 깊게 잠이 든 듯 느릿하고 일정한 호흡은 자정을 넘긴 시간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다. 그렇게 조용하게, 해리는 침대 바로 옆에서 멈추었다. 도톰한 이불 끝, 베개가 있는 쪽으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보다 좀 더 밝은 그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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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포 3325자※급전개 주의 ※전문적인 상담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채 썼습니다. 죄송... 분명히 말하자면, 멀린이 추천한 의사는 자격 없는 돌팔이가 아니었다. 그는 환자의 진심, 때로는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까지 끌어내는 방법을 알았고 늘 자신의 본분에 충실해지려 애썼다. 그 결과, 그는 지금껏 제값을 못 한다는 평을 들어본 적 없었다. 분명 그랬었다. 상담은 어디까지나 환자 본인이 자각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한다. 대상의 사소한 말 하나에도 실마리가 있을 수 있으며… 사각이던 펜 소리가 멈췄다. 의사는 한숨을 쉬었다. 그가 여태 믿고 있던 바를 적어 봐도 답답함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것은 아마 그가 최근 맡게 된 남자 때문일 터였다. 주변인들에 의해 오게 되었다는 남자, 미스터 언윈. 의사는 ..